시청각장애인의 분류
Classification of Deaf-Blind
시청각장애인은 시각과 청각의 장애 정도에 따라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농맹인
농맹인은 시청각장애인 중 장애 정도가 가장 심한 유형으로, 전혀 보지 못하고 전혀 듣지 못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러나 농맹인이라고 해서 모두 빛과 소리를 전혀 감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고, 특정 음역을 들을 수 있거나 강한 빛의 유무 정도는 분간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시각이나 청각 기능을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닌 것입니다.
따라서 농맹인에게 있어 촉각은 세상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 할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시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방법 중 촉수어, 점화, 손바닥 필담과 같이 촉각을 활용한 방법입니다.
2) 농저시력인
농저시력인은 소리는 들을 수 없지만 시력이 남아 있어, 실생활에서 시각을 활용할 수 있는 유형입니다.
잔존 시력의 특성에 따라서 볼 수 있는 시야가 좁고 색깔 구분을 하지 못하거나 야맹증이 있는 등, 볼 수 있는 정도는 개인마다 큰 차이가 있습니다.
농저시력인은 대체로 남아 있는 시력을 활용하여 생활하기 때문에, 생활방식이 청각장애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교적 경증이기는 해도 시각에 장애가 있기 때문에 먼 거리에 있거나 작은 물체를 보기 어렵고 특정 방향에서만 볼 수 있는 등, 생활 속에서 저시력 시각장애인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3) 맹난청인
맹난청인은 농저시력인과는 반대로 시력은 남아 있지 않지만, 잔존 청력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잔존 청력의 특성에 따라 들을 수 있는 음역이 다르기 때문에 저음을 잘 듣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음을 잘 듣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한 음역에 관계없이 전체적으로 소리의 크기만 작게 들리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소리의 크기와는 별개로 무 슨 소리인지 구분이 되지 않아 특히 사람의 발음을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맹난청인은 실생활에서 농맹인 다음으로 촉각 활용도가 높은 유형이지만, 잔존 청력의 활용도 또한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농저시력인이 청각장애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생활하듯, 맹난청인은 시각장애인과 유사한 생활방식을 갖습니다.
4) 저시력난청인
저시력난청인은 시청각장애인 중에서도 가장 경증에 해당되는 유형으로, 잔존 시력과 잔존 청력이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노화로 인해 시각과 청각 기능이 저하된 노인성 시청각장애인을 들 수 있지만, 선천적으로 시청각장애가 있었거나 중도에 시청각장애인이 된 경우도 있습니다. 저시력난청인은 상호보완적이며 대체 가능한 시각 및 청각 기능을 일부나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보기에 따라서는 시청각장애인이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잔존하는 두 가지의 감각이 어느 한쪽도 온전치 않기 때문에, 저시력난청인 역시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 혹은 비장애인과는 분명 다른 방식으로 생활하게 됩니다.